야권의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시끄럽다.
입에 담기도 더러운 정권을 물리치려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근데 투표권 가진지 20년차에 생각해보니,
저런 생각만 안했어도 지금보다는 세상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투표권자는 말이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는 사람이지,
이런저런 정치공학적인 것을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물론 이런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닌 것 같기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항상 그랬다.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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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여년 만인가. 아니면 좀 더 됐나
참으로 오래 간만에 자료를 찾으러,
좀더 정확하게는 신청한 자료를 복사하러 갔다.
해가 지면 대여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같은 중생을 위해 야간도서관도 운영한다
다소 번거롭지만, 회원가입을 하고
전국의 온라인 중고서점 모조리 뒤져도 안나오던
"세계의 문학 1992년 가을호"를 찾아서 야간도서대여를 신청해 뒀다.
시간은 10시까지.

국립중앙도서관 앞마당은 완전히 바뀌었고,
한쪽 편에는 디지털 도서관인가 하는 것이 디지털 취향의 디자인으로 세워져 있다.

입구에 있는 직원이 이름을 묻고는 따로 발급해 둔 1회용 출입증을 준다
흠. 가지고 있던 책 한 권은 보관소에 두고 가야 한다는데,
여기도 무인자동보관시스템이다.
통제컴퓨터에 카드 대면 사물함이 열리고 집어넣고 나면 끝이다.
(열쇠도 없다)
들어가니 신청해 둔 책은 무인시스템에 들어있다
역시 통제컴퓨터에 카드를 대면 알아서 열린다.

복사실. 여기도 사람은 없다. 카드를 자동판매기에서 사서 카드 넣고 복사를 하면 된다.
권두논문인 유종호의 "가망없는 희망"은 몇 장 안된다.
그런데 선배님이 부탁한 하일지 소설은 무려 원고지 1400매 짜리.
한 30분은 복사를 한 것 같다.

돌아오는 길은 좀 복잡해서 고속터미널쪽으로 나와서 9호선을 타고 왔다.
지하철 입구부터 9호선 승강장까지 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은 느낌.

문득 생각해 보니,
아..도서관이 있었구나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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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피곤하더니, 밤이 되도록 피곤하다
차라리 잠을 청하면 될 것을
굳이 내리기로 한 폭우를 기다려 본다
막걸리 한 사발 옆에 놓고
아이 피곤타
아이 배 부르다
아이 기분 나쁘다 하며
담배도 맛이 없어
음악도 듣기 싫어
책도 읽기 싫어
불도 켜지 않고
어둠에 우두커니 앉아있어 본다
둘째놈은 자기 싫은지 이를 오도독 갈아대고,
아니, 저도 폭우를 기다리는 것이려나
아니, 내가 자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려나
아니, 먹다 남긴 우유가 생각나는 것일지도

막걸리는 한 잔 남짓 밖에 남지 않았는데
정말 필요한 것은
좀 더 독한 술이려나
아니면 그냥 이렇게 그냥 깨어 있는 한 시간
아무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니
조금쯤 울어도 되려나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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