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그럴 때가 많다.
어떻게든 헤쳐 나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져 잡다가도
다시 한 번 말도 안되는 현실을 둘러보면,
역시 길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길이 없지는 않겠지만,
너무 멀거나 험한 길은 길이 아닐 수도 있다.

오늘 날 우리나라가 처한 정치적 현실을
너무나 뼈 아프게 알려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치졸하기 그지 없는 현 정권은 말할 것도 없고,
주류 언론 전체에 대해 신물이 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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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시는 날에는 어느 것이나 나쁘지 않은데,
굳이 라면을 먹으러 들어간 밥집에서 풍성하게(요새 기준으로) 나온
나물 반찬에 끌리고 말았다
라면에 나물 반찬이 맞을리 없으니 그냥 입맛 다시는 젓가락질만 할 수밖에.

취나물에 버섯나물이 조금 나왔고, 아삭거리는 호박나물이 나왔다
사람들은 왠지 무말랭이에 젓가락이 더 가는데,
결국 집에와 고무마줄기나물에 소주를 한 잔 걸치고 만다

소금 간이 많이 된 나물을 먹으며
처음, 난데없이 고구마줄기로 나물을 한 알 수 없는 사람을 찬양하다시피 하며
죙일 내린 비의 마지막을 본다

그러하니 거짓말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풍서하게 차려 놓고 고기 안주를 올려 놓아야 되는
소주상은 거짓말일 뿐이다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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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너무 정확한 현실 인식은 아프다
사람이란 것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까닭이겠지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을
될 수 있으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현실이 불만족스러운,
그러니까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티끌만큼도 안되는 자신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현재 상태에서 아무 것도 잃지 않고,
정확하게는 조금이라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뀌지 않은 채
현실이 바뀌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태 살아오면서 본 바로는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티끌 만큼도 없는 경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내놓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없다

진보적인 정치 세력에 서야 할 90% 혹은 80%의 사람들이
노회한 정치인들에게 표를 주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티끌만한 혜택에 대해서는 체감을 하지만,
그걸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거대한 행복은 아직 보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규항씨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현실 인식은 그래서 아프게 느껴진다
스스로 현재의 것을 버릴 수 있다고 자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주기적으로, 시간만 되면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 관점과 사례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잊어버리고 말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지치지도 않고, 질리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김규항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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