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재임용 심사기간까지 기다려 준 것이 놀라울 정도이긴 하지만,
서글픈 것은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교수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곳이 중앙대이고(맞나?),
그 선언문이 생각보다 과격한 문장으로 채워져 있었고,
참여한 교수도 적지 않았고(중앙대 교수가 몇 명이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중앙대를 구성하고 있는 주축 중의 하나는 이런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학생들은 어떤 입장인지 잘 모르겠다. 요즘 20대 절망론이 워낙 대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솔직히 20년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다)
교수 임용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이런 저런 학교 주체들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권을 잡으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있으니,
정권의 부스러기들 역시 그런 기존에 맞춰 가는 것이겠지만,
문제의 핵심은 아직 우리 사회가 권력의 분산이 부족하다는 것,
권력 분산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부족하다는 것,
유럽 국가들의 지나치게 분산된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건 좀 불편하지 않으려나 하는 느낌을 가졌었는데,
그건 역시 나도 이런 독재체제에 대가리가 물들어 있다는 증거였을 뿐이었다는 것.

중앙대에서 교수질하는 친구에게 한 번 물어볼까 생각하다
"에이 하지 말자. 서로 쪽 팔리기만 할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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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 온통 한숨 나오는,
이 나라에 티끌만큼의 자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창피해서 고개를 들기 힘든 것들만 있으니,
1~2년 전부터 "국가와 민족"이라는 터무니 없는 개념들과
결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친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몸은 여기에 살고 있으니,
심신의 고단함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뭐가 잘못됐길래 아빠랑 삼촌이 맨날 TV만 보면
저리 욕을 해댈까 하는 딸래미를 생각하면,
그저 덜 창피하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애들을 1~2개 이상의 학원(체육과 예능 포함)에 보내는
양심불량, 인면수심, 후안무치의 부모들에게
이 잡지,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를 정기구독할 것을 강권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은 최소한의 양심이다.
애들과 매일 얼굴 마조 보고 앉아 학교 생활이 어떤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뭔가 고민되는 것은 없는지
한참씩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애들이 이 잡지를 제대로 읽기만 한다면,
부모가 해야 할 아주 기본적인 것들의 아주 일부분 정도는 월 8,5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두번째는 불학무식한 부모의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요즘 애들에게는 어떤 것이 가장 큰 이슈인지도 알려주며,
애들이 무신 생각을 하고,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도 다양하게 보여준다.
애들과 노는 법도 조금은 배울 수 있고,
무엇보다도 수학이나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으로, 가족으로, 그리고 같은 사회의 성원으로 눈높이를 맞추는데
조금은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너무 많이 바라지는 마라.
월 8,500원짜리 만병통치약을 바란다면,
그야말로 양심불량에 후안무치가 아닐 수 없다

시절이 수상하다는 핑계로 술 한 잔 할려고 하는 찰나에
그냥 그 돈으로 정기구독을 신청해 보기 바란다.

http://www.goraeya.co.kr/new/

p.s.
사이트에 가보면 고래가 그랬어를 전자책으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Posted by just2kill
,

그나마 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정치적 신념의 싸움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식의 싸움으로 바뀌어 버렸다.

솔직히 말해서
속된 말로 "너무 쪽 팔린다"

이 현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인정해야만 하는 것 자체가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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