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야 회사를 그만 둔 것을 안 몇몇 아는 사람들이 대뜸 묻는다.
"그럼 온더넷은 폐간한 거야?"
내가 온더넷 폐간하기 전에는 그만 두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게지.
사실 나도 딱히 그 전에 그만 두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온더넷은 나와는 관계없이 잘 나오고 있다.
형편이야 그리 쉽게 나아지지 않는 것 같지만,
사업이란게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통설을 믿는 것이 마음 편하다.

어쨌든 나는 기업과 개인을 한데 묶어서 생각하는 것에 반대다.
옛날처럼 기업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은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
회사를 운영하는 소위 말하는 오우너들은 직원들이 회사를 자기 것처럼 생각해주기 바란다지만,
그건 입 다물고 일만 할 때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회사의 방향이나 운영 방식, 특히 이익 분배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월급쟁이 직원이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오우너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겠지.
그 '최선'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각자 판단해야 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몇몇 긍정적인 현상도 봤다.
지난 달에 만난 몇몇 잘 나가는 벤처기업의 젊은 사장들은
어떤 사람을 뽑느냐는 질문에 옛날처럼
"진취적이고 창의적이고 자기계발에 열성적이고 적극적이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하나마나 한 말은 하지 않더라는 것.

한 사람은 '인문적인 지식'을 강조하고,
한 사람은 '자기 삶에 대한 열정(회사나 일에 대한 열정이 아니다)'을 강조하고,
심지어 한 사람은 자기의 인력관리 원칙이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만 유심히 살펴보면 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말로 그렇게 하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이 사람의 기본 생각은 "대부분의 일은 왠만한 사람이면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기 때문에 경계한다는 것.

문득 모든 기업을 공기업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무원이 게으름과 멍청함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으니,
터무니 없는 생각이겠지만,
사실 공무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문제는 정치하는 놈들이지.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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