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시는 날에는 어느 것이나 나쁘지 않은데,
굳이 라면을 먹으러 들어간 밥집에서 풍성하게(요새 기준으로) 나온
나물 반찬에 끌리고 말았다
라면에 나물 반찬이 맞을리 없으니 그냥 입맛 다시는 젓가락질만 할 수밖에.

취나물에 버섯나물이 조금 나왔고, 아삭거리는 호박나물이 나왔다
사람들은 왠지 무말랭이에 젓가락이 더 가는데,
결국 집에와 고무마줄기나물에 소주를 한 잔 걸치고 만다

소금 간이 많이 된 나물을 먹으며
처음, 난데없이 고구마줄기로 나물을 한 알 수 없는 사람을 찬양하다시피 하며
죙일 내린 비의 마지막을 본다

그러하니 거짓말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풍서하게 차려 놓고 고기 안주를 올려 놓아야 되는
소주상은 거짓말일 뿐이다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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