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

카테고리 없음 2010. 5. 4. 02:40
뱃살은 언제 늘어나는가
당연히 나태할 때이다
먹은 만큼 사용하지 않을 때이다
다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먹었을 때이다
지금의 내 뱃살이다

금주를 할려고 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
무슨 신경쇠약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한참을 뒤척이다가 결국 다시 마루로 나오고 말았다
사타구니에 이유없이 땀이 찬다

취하지 않은 정신으로는 책도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버스를 타고 흔들리며 몇 자라도 더 읽어 보려고 했던 책이
이 하릴없는 밤에는 손에 잡히지 않아 저리로 밀어냈다

실패한 모든 것들을 위한 노래
잃어버린 시집들
아직은 하역을 꿈 꿀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피곤하다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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