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재임용 심사기간까지 기다려 준 것이 놀라울 정도이긴 하지만,
서글픈 것은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교수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곳이 중앙대이고(맞나?),
그 선언문이 생각보다 과격한 문장으로 채워져 있었고,
참여한 교수도 적지 않았고(중앙대 교수가 몇 명이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중앙대를 구성하고 있는 주축 중의 하나는 이런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학생들은 어떤 입장인지 잘 모르겠다. 요즘 20대 절망론이 워낙 대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솔직히 20년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다)
교수 임용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이런 저런 학교 주체들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권을 잡으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있으니,
정권의 부스러기들 역시 그런 기존에 맞춰 가는 것이겠지만,
문제의 핵심은 아직 우리 사회가 권력의 분산이 부족하다는 것,
권력 분산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부족하다는 것,
유럽 국가들의 지나치게 분산된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건 좀 불편하지 않으려나 하는 느낌을 가졌었는데,
그건 역시 나도 이런 독재체제에 대가리가 물들어 있다는 증거였을 뿐이었다는 것.

중앙대에서 교수질하는 친구에게 한 번 물어볼까 생각하다
"에이 하지 말자. 서로 쪽 팔리기만 할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Posted by just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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